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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순차 침체 겪으며 성장 2% 둔화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2024년 미국 경제 전망은 경착륙과 연착륙으로 갈리고 있다. 최근에는 연착륙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지만 경착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착륙을 주장하는 측은 인플레이션 및 고용 둔화와 증시 강세를 연착륙 가능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단기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기업 파산 증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결국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다는 게 경착륙을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이다.   이에 경제 분석 및 전망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의 손성원(사진) 금융경제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올해 미국 경제에 일어날 일을 짚어봤다.   손 교수는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올해 최고 이코노미스트’에 선정됐으며, 2010년에는 ‘최고 경제예측가 5명’에 꼽히기도 했다.   ▶순차침체   손 교수는 “올해도 한꺼번에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다양한 부문이 잇달아 침체를 겪는 순차침체(rolling recession)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미국 경제는 2.5%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2%로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차침체의 주요인은 연방정부의 단기간에 급격하게 올린 기준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지연 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연 효과는 2024년 내내 일어날 것이라고 그는 봤다.   그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분야는 주택시장이다. 주택건설과 주택 매매가 위축됐으며 기업에 대한 투자도 급감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CRE)의 파이낸싱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소비자들은 역대 최대인 1조 달러의 크레딧카드 빚더미로 내몰렸고 연체율도 상승하는 중이다. 2024년 말에는 모든 경제 분야가 순차적으로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리 인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알렸으며 이에 더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준은 물가 안정화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많아서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봄에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시장 전망보다 금리 인하가 더 빠르게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손 교수의 예상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가전제품, 중고차, 원자재 가격의 인상 폭이 시간이 지날수록 축소되고 특히 34%를 차지하는 주거비도 상승 폭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도 가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7.6%로 보고 있으며 상반기 하향 조정 확률은 100%나 된다.   손 교수는 금리 인하 일정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올해 1년 동안 기준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소비 및 기업 투자   고용 시장이 냉각되면서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겠지만, 물가는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비싼 데다 대출기준 강화와 크레딧카드 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자 지출이 제한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기업 투자 역시 올해는 활기를 띠지 못할 것이다. 금리 인하가 된다 하더라도 금리 수준이 워낙 높아서 건물과 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CRE는 올해도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가주 경제   가주 경제는 전국보다 더 취약하다. 주의 실업률은 미국의 실업률보다 훨씬 빨리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여파로 어려움이 지속된다. 가주의 경제 성장 원동력이었던 테크 분야는 인공지능(AI) 분야를 제외하고 대량의 해고 등으로 냉기가 유지될 전망이다.   가주 경제의 비중이 큰 농업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회복세에 있는 관광산업 역시 달러 강세로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이 늘어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 교수는 “높은 세금과 주택 가격으로 가주를 빠져나가는 인구는 늘어나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손성원 교수는     손 교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SS이코노믹스라는 컨설팅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로욜라 메리마운트 경영대학에서 파이낸스와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22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LA시공무원연금펀드(LACER)의 커미셔너와 자산 기준 전국 25번째 규모의 웨스턴얼라이언스뱅크 이사 등도 맡고 있다.   -하버드대 MBA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   -백악관 대통령 경제자문위 수석 경제관   -웰스파고은행 수석 부행장   -한미은행 행장   -캘스테이트 채널아일랜드 석좌교수   -로욜라 메리마운트 경영대 교수 진성철 기자부문별 순차 기준금리 인상 기준금리 인하 금융경제학 교수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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